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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의 국소론적 측면 분석카테고리 없음 2024. 4. 16. 00:40
정신분석의 국소론적인 측면을 분석해보자면 정신분석에서는 정신을 이드(Id, 정신분석학 용어로 인간 정신의 밑바닥에 있는 본능적 에너지의 원천(쾌락을 추구하고 불쾌를 피하는 쾌락 원칙에 지배됨)). 또는 에스(es), 자아(ego), 초자아(super ego)라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드는 정신분석학 용어로 무의식계에 속하는 본능적인 충동의 저장고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자아는 이드가 바깥 세계로 방출하려는 에너지의 통로를 지배합니다. 그렇다고 자아는 의식 자체가 아니므로 자아의 대부분은 의식 밖에 있으며, 필요할 때만 의식계로 불러들이는데 프로이드는 이를 전의식이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자아에는 무의식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초자아는 우리가 말하는 양심으로서 도덕이라고 부르는 자아의 이상이며 자아는 초자아가 정하는 바에 따라 자기를 생각하고 완전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초자아와 자아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죄악감, 열등의식이 생깁니다. 초자아는 특히 아버지에게서 받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이드의 이론체계는 위에 말한 세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서 형성되는데 이드의 충동을 제멋대로 방출시키면 자아는 초자아의 꾸중을 듣게 되며 세상에서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염려하여 항상 자아는 이드의 충동적 욕구와 초자아의 꾸중과 세상에서 받을 비판을 조절해야만 합니다. 즉, 세 사람의 폭군을 모신 충신노릇을 해야만 하는데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런 일에 실패하면 자아는 불안에 빠집니다. 불안에 빠질 우려가 있는 경우에 자아는 이드에 대해서 방어를 하게 됩니다. 방어는 이드가 명하는 긴박한 충동의 발동을 간섭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억압하여 충동을 위험성이 없는 방향으로 돌리게 합니다. 이 방어의 수단을 방어기제라 합니다. 자아가 자기 임무에 실패하면 사람은 노이로제에 걸리게 됩니다. 프로이드는 노이로제를 두 가지로 크게 나누었는데 하나는 현실신경증이고 또 하나는 정신신경증입니다. 현실신경증은 외계, 즉, 바깥세상이 이드의 충동성 방출에 대해 반항하는 데서 생긴 것으로 신경쇠약, 질병염려, 불안신경증 등이고 정신신경증은 초자아가 너무 엄격하기 때문에 이드가 일으킨 충동이 제대로 방출되지 않은데서 히스테리, 공포증, 강박신경증 등이 생기는 것이라 했습니다. 지금은 초창기의 그의 학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학자는 거의 없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에서 출발은 했지만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인간관계 생활문화를 비롯한 사회관계를 더 중시하여 해석하려는 신(新)프로이드학파, 즉, 문화 분석학자들도 많아졌습니다. 프로이드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날카롭게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a) 프로이드는 핍박과 천대를 오래 받은 유대인이기 때문에 그의 학설은 유대인에게 특히 강한 것을 침소봉대하였다는 점 (b) 프로이드는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대해 성을 너무 강조했다는 점, 특히 초기에 제자였던 아들러, 융 등은 인간을 움직이는 법은 성 에너지가 아니라 '권력을 향한 의지' 또는 성이 아닌 힘을 상정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정신분석을 수립하였습니다. (c) 정신분석은 요해에 바탕을 두었는데, 요해는 자연과학의 방법인 설명과는 다른 것이므로 정신분석은 비과학적이라 하였고, K. 야스퍼스는 특히 이런 견지에서 정신분석을 반박했습니다. (d) 프로이드가 관찰한 것은 옳기는 하나 그 해석방법이 너무 생물학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런 견해를 가진 사람 중에는 E. 프롬이나 K. 호르나이 등 신프로이드학파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 끼친 영향은 큽니다. 예를 들면, L. 빈스방거 등이 세운 현존재분석도 그의 영향을 받아 생긴 것입니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은 러시아를 비롯한 공산권에서는 완전히 묵살당했고, 독일어를 사용하는 나라들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굉장한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정신과의사 화이트 등의 지지를 받았고 심리학자들은 크게 호응했습니다. 그 까닭은 미국의 토착 심리학인 기능주의는 어느 점에서 정신분석적인 것과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나 또는 경영학에서 시장조사에 쓰이는 동기조사에까지 정신분석은 응용됩니다. 특히, 정신분석이 예술·문예 · 미술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것만은 사실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정신분석을 연구하는 유대인 학자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갔고 미국의 언론을 장악하는 유대인들의 절대 지지를 받아 정신분석은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유행했지만 비판의 소리도 높아져서 소위 신프로이드학파들의 학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런 학설들이 프로이드학설을 대체하려는 기세마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신프로이드학파에는 히틀러에 쫓기어 독일로부터 미국으로 건너간 호르나이, 프롬과 H. S. 설리번, A. 카디너 등이 대표적이고, 여기에 R. 린턴, J. 달라드, M. 미드 등을 꼽기도 합니다. 이들은 프로이드가 말하는 오이디푸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의 아들. 부왕을 죽이고 생모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아폴론의 신탁 때문에 버려졌으나 결국 신탁대로 되자, 스스로 두 눈을 빼고 방랑하였습니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합니다) 콤플렉스와 거세에서 콤플렉스는 시대나 사회를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사회의 가족에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성격형성에 인간관계를 더 중요시하였습니다. 프로이드가 말한 성의 발달단계도 아이와 가족 사이에 생기는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하고, 치료 면에도 인간관계를 중시하여 진행시켰습니다. 그러나 행동의 동기가 무의식적이며 정동적이라는 생각은 프로이드와 마찬가지입니다. 이 신프로이드학파의 업적은 사회심리학, 인류문화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어떻든 프로이드의 영향은 크며, 특히 무의식계를 깊이 파헤쳐 모든 행동의 동기를 무의식계에서 찾으려는 노력, 꿈에 대한 새로운 해석, 심적방어 메커 니즘, 문화와 예술에 끼친 영향 등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