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난소암에 대해서 (원인, 치료법, 예방법)
    암 정보 2026. 3. 9. 03:30

    얼마 전 지인이 정기검진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양성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난소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실감했습니다. 난소암은 국내 여성 부인과 암 중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흔하지만, 초기 발견이 어려워 생존율이 40%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출처: 서울대학교병원). 50~70세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며 매년 약 2,500명이 새로 진단받는데, 저는 이 수치가 생각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제 주변에도 난소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작 이 암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경우는 드물더라고요.

     

    약물과 휴지 조각

    난소암 원인과 초기증상, 왜 늦게 발견될까

    난소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위험 요인은 확실합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유전적 요인입니다.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으면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데, 특히 BRCA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음성인 경우보다 발병 확률이 무려 10배 이상 증가합니다. 여기서 BRCA란 유방암·난소암 감수성 유전자를 뜻하는데,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대다수인 95% 이상의 난소암 환자는 가족력이 없는 상태에서 발병한다는 점도 함께 알아둬야 합니다.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의 병력이 있어도 난소암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유방암과 난소암의 연관성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유방암이 있으면 난소암 발생 가능성이 2배, 반대로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3~4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대한암학회).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여성 호르몬과 관련된 암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배란 횟수와 난소암의 관계입니다.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 위험이 낮아지는데, 임신과 출산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미출산 여성보다 약 10% 위험이 감소하고, 세 번 출산하면 무려 50%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수유 역시 배란을 억제해 월경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보호 효과가 있습니다. 경구피임약도 마찬가지로 배란을 억제하여 난소암 위험을 낮춥니다. 그 외에도 고지방·고단백 식습관, 비만, 석면이나 활석 같은 환경 물질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1기 같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대부분 정기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제 지인도 정기검진이 아니었다면 전혀 몰랐을 거라고 했습니다.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되어도 증상이 경미해서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오거나 소화불량, 복통 같은 애매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진단 시점에 이미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약 60%에 달합니다.

    난소암 치료와 예방,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난소암 진단은 문진과 내진부터 시작됩니다. 의사는 환자의 나이, 병력, 가족력을 확인하고 난소에 혹이 있는지 촉진합니다.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초음파 검사로 난소 상태를 확인하고, CA-125라는 종양표지자 수치를 혈액검사로 측정합니다. 여기서 CA-125란 난소암 세포가 분비하는 특정 단백질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높으면 난소암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30세 이전 여성의 난소 물혹은 대부분 양성이므로 3개월 후 재검사로 경과를 관찰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암이 의심되면 CT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뒤 조직검사로 양성인지 악성인지 확인합니다. 난소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과 항암제 병행입니다. 수술은 자궁과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하고 골반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 대장, 맹장 등을 절제하며, 전이된 부위가 있으면 그곳도 최대한 제거합니다. 이를 '종양감축술'이라고 하는데, 남은 종양이 1cm 이하일 때 항암제 효과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수술 후 항암제 치료는 3주 간격으로 6~ 9회 정도 반복합니다. 항암제는 수술로 제거하지 못한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지만,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구토, 탈모, 손발 저림, 백혈구 감소 등의 부작용이 따릅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70~80%는 일단 암이 사라지지만, 상당수가 1~2년 내에 재발합니다. 재발 후에는 완치가 어렵고 2차 항암제나 면역요법 등을 시도하게 됩니다. 다만 특수한 경우도 있습니다. 암이 난소에만 국한된 초기이고 환자가 미혼이거나 임신을 원하면 한쪽 난소만 제거하는 보존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난소암 치료 과정을 보면서 저는 이 암이 여성에게 단순히 생명의 위협만이 아니라 임신 기능과 여성 호르몬 균형까지 앗아간다는 점에서 정말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만 해도 양쪽 난소를 제거하면 갱년기 증상이 바로 나타나고, 여기에 반복되는 항암제 치료까지 겹치면 환자의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 병력이 있다면 6개월~1년마다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 출산과 모유수유를 통해 배란 횟수를 줄이기
    •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배란 억제 (의사와 상담 필수)
    • 고지방·고단백 식단 줄이고 채소와 과일 섭취 늘리기
    •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운동

    예방법과 관련해서 일부 전문가들은 "출산을 많이 하면 난소암 위험이 줄어든다"고 강조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현실적으로 모든 여성에게 적용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요즘 여성들은 경력, 경제적 상황, 개인의 선택 등 다양한 이유로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출산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예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난소암 진단 후 환자와 가족 모두 큰 충격을 받습니다. 저는 이럴 때일수록 주변의 격려와 위로가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환자 본인도 암을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희망을 나누고 응원하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항암 치료 중에는 백혈구 감소로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약초나 민간요법은 오히려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난소암은 초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무서운 암입니다. 하지만 다른 암에 비해 항암제 반응이 비교적 좋고, 최근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어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확실한 대응책입니다. 저 역시 이번 기회에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본인의 건강을 위해 꼭 검진 일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272

Designed by Tistory.